알사탕 | |||
---|---|---|---|
등록일 | 2017-06-08 오전 6:59:42 | 조회수 | 1353 |
ugatv0957@naver.com | 작성자 | 관리자 | |
출처 |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| ||
백희나 | 책읽는곰 | 2017
백희나의 그림책들에는 먹을 것이 주요 모티프로 등장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.
구름빵 , 달 샤벳 , 꿈에서 맛본 똥파리 , 장수탕 선녀님의 요구르트 등 . 그리고 이번에는 알사탕이다 .
이 모티프들은 단순한 간식이 아니라 현실과 환상이 버무려진 음식으로 , 현실의 팍팍함을 혹은 달콤하게 감싸고 혹은 시원하게 날림으로써 등장인물들에게 카타르시스와 위안을 준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.
이번에 등장하는 알사탕은 혼자 놀던 동동이를 주변 인물과 동물 , 심지어는 사물들과도 소통하게 하면서 일상에 촉촉한 온기를 불러오는 역할을 한다 .
이유는 모르지만 무리지어 노는 아이들에 섞이지 못하고 혼자 구슬놀이를 하던 동동이 . 구슬을 더 사러 들른 구멍가게에서 할아버지가 건네는 알사탕을 받아 입에 넣자 어디선가 소리들이 들린다 .
옆구리에 리모컨이 끼여 아픈 소파 , 나이 먹어 동동이와 놀기가 힘든 강아지 , 퍼붓는 잔소리 속에 ‘ 사랑해 ’ 라는 말을 숨기고 있는 아빠 , 하늘나라에서 동동이를 응원하는 할머니 ...
이런 환상 속의 말들 덕분에 동동이 마음속의 외로움과 서러움 , 야속함들이 스르르 녹아 없어진다 . 마치 입 안에서 녹는 알사탕처럼 .
그렇게 위로와 힘을 받고 난 동동이는 마지막 알사탕을 입에 넣지만 이번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. 대신 동동이의 입에서 그동안 그토록 꺼내기 힘겨웠던 말이 나온다 .
“ 나랑 같이 놀래 ?” 동동이 혼자 하는 구슬치기에도 입가에 미소는 어리지만 , 친구가 생긴 동동이 집 앞에 놓인 두 대의 스케이트보드에는 마음이 폭 놓인다 .
여전히 감탄스러울 정도로 세밀하게 만들어낸 피규어들과 배경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.
아이들이나 강아지의 몸짓과 표정이 전작보다 더욱 유려해지고 풍성해진 듯하다 .
누구 한 사람 없는 가족에게도 따뜻한 시선과 관심을 보내주고 싶었다는 작가의 의도 덕분에 엄마 없는 동동이에게 대책 없이 쏠리는 동정심도 자제할 수 있다 .
아빠와 강아지 , 친구와 소파와 함께 씩씩하게 지내렴 , 동동아 .
|
|||
첨부파일1 | 알사탕.jpg |
이전글 | 수컷들의 육아분투기 |
---|---|
다음글 | 소금이 |